[앵커]
이동이 많은 설 연휴를 무사히 넘긴다면 조류 인플루엔자, AI는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안심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허술한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류 인플루엔자, AI 확산 세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12월 중순.
하루 의심 신고는 최대 14건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급격히 줄어, 아예 없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AI는 확연하게 진정세를 보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방역 당국은 사람과 차량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최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가금류 농가에 평소보다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습니다.
[김재수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소독 필증이 없는 차량의 농장 출입을 막고, 농장에 택배, 우편물, 음식 배달을 위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해 주십시오.]
AI가 겨울철 가축 질병이기는 하지만, 2003년 첫 발생 이후 지금까지 설을 기점으로 더 퍼진 적은 없습니다.
2월 중순에서 말이면 바이러스를 옮기는 철새도 대부분 우리나라를 떠납니다.
다행히 AI가 다시 확산하지 않고 마무리된다 해도, 남은 과제는 산더미입니다.
거점 소독 시설이 제 역할을 했는지 점검해야 하고, '맹탕' 논란이 일었던 소독약도 개선해야 합니다.
이번 AI 사태가 초동 대처 실패로 인한 '인재'라는 비판 나올 정도로 허술했던 방역 의식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재홍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방역 당국도 지자체도 상당히 안이하게 접근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발생하면 500m 이내는 무조건 살처분 신속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초기에는 발생 농장만 살처분 한다거나….]
AI 상시 발생지역에서는 겨울철에 사육을 멈추는 '휴지기' 도입.
축산 대기업에도 방역 비용 부담을 지게 하는 이른바 '방역세' 신설 등
제도적 보완 대책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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