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미 약속을 깨고 검찰 조사를 거부했던 전력이 있죠, 특검 조사 역시 막판까지 시간을 끌며 결국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여전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열흘 만에 두 번째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해 11월.
모든 사태가 자신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약속은 '피의자 대통령'이라는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며칠 만에 손바닥 뒤집듯 없던 일이 됐습니다.
수사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검찰 조사를 거부한 겁니다.
[정연국 / 청와대 대변인 : 객관적인 증거는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박 대통령이 아직 특검 조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성사 여부에 회의적인 시선이 계속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실제 박 대통령 측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을 거론해왔습니다.
또 블랙리스트 배후에 박 대통령이 있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피의 사실 공표를 운운하며 특검을 함께 겨냥했습니다.
여기에,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 씨는 온 국민 앞에서 '강압 수사'라고 고함치며, 특검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순실 :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과 모든 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특검은 다음 달 초,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시나리오 작성 작업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의 선택뿐입니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박 대통령의 약속, 책임 있는 자세로 조사에 임하게 될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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