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정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1960년대 독일로 건너간 파독 간호사가 가족을 떠올리며 엽서를 씁니다.

"사랑하는 동생에게. 그간 잘 있었니? 난 이곳 라인강 줄기 주변에서 너를 생각하면서 엽서를 쓰고 있단다."

먹고살기 어렵던 시절, 꽃다운 나이에 외화를 벌기 위해 고국을 떠나 독일로 간 간호사들.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먹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이제는 팔순을 바라보는 파독 간호사들이 설을 맞아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타국에서 살아온 반백 년, 그 긴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며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김선자 / 77세·1966년 파독 간호사 : 눈물이 나서 말을 못하겠어요. 너무 감개무량해요. 옛날 생각하니까…. 감사합니다.]

[백성자 / 73세·1967년 파독 간호사 : 해외에 나와서도 50년이 되도록 건강하게 잘 지내니까 너무 감사합니다.]

1966년 1월 31일, 우리나라 간호사들이 처음으로 독일 땅을 밟는 순간입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128명이 함께 왔지만 이제 독일에 남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데요.

[송재간 / 1966년 파독 간호사 : 알아보니까 10명이 남아있어요. 마음이 아픈 게 아파서 (이 자리에) 못 온 사람이 절반 이상이에요. 암으로 수술하고, 한 명은 독감으로 누워있고, 한 명은 허리가 아파 마비로….]

힘겨웠던 시절을 함께 견뎌낸 동료들, 어엿한 성인이 된 손주들과 함께 올 한 해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김다혜 / 23세·송재간 간호사 손녀 : 그때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으니까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가족과 여유를 느끼면서 편한 마음으로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건강하게 많이 웃으면서….]

[송재간 / 1966년 파독 간호사 :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건강히 살았을 때 서로 만나기도 해야 하고. 또 사람이 자주 안 만나면 정도 없어요.]

몸은 비록 고국을 떠나 있지만 명절이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새해 덕담을 나누는 우리네 따스한 정은 50년 전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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