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넘고 산 넘어' 향수 가득한 수몰민 성묘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댐 건설 공사로 고향이 물에 잠긴 수몰민들은 명절마다 성묘를 위해 배를 타야 합니다.

물 넘고, 산 넘어 성묘까지의 여정이 힘겹지만, 고향을 향한 향수와 애착은 그 누구보다 강렬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성묘하러 나선 가족들이 댐 선착장에 모였습니다.

어릴 적 뛰놀던 그리운 고향이 댐 공사로 물에 잠기면서 육지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임대환 / 수몰지 성묘객 : 추억도 생각해보면서 한 번씩 올 때마다 좀 힘들긴 하지만, 나름대로 명절 때 조상님에 대해 생각해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호수를 가로지른 지 20분, 선착장도 없는 경사지에 내리자마자, 이번엔 험준한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몰된 지 수십 년이 지나면서 길도 사라지고 눈까지 덮였지만, 어릴 적 기억이 지도나 다름없습니다.

산소에 도착하자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과 과일을 차리고 절을 올립니다.

[정복균 / 수몰지 성묘객 : 명절에 같이 자랐던 친구들이라든지 마을 어르신들을 같이 만나 뵐 수 없다는 게 참 힘들죠.]

명절마다 배를 운항해주는 이들이 있어서 그나마 성묘가 한결 수월합니다.

세월이 지나 묘 이장도 늘어나 명절 배편 이용객은 2, 30명에 불과합니다.

[임종성 / 광주광역시 용연 정수사업소장 : 설 명절, 한식, 추석 3회에 걸쳐서는 비상근무를 하면서 수몰민들의 성묘를 돕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성묘하러 가는 길은 힘겹지만, 고향을 기억하고 추억을 간직하려는 수몰민들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간절해 보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15_20170128165715547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