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띄우는 편지 - 핀란드 동포 류선정 씨 / YTN (Yes! Top News)

2017-11-15 77

■ 고국에 띄우는 편지 - 핀란드 동포 류선정 씨

아버지 어머니께…

요즘은 좋은 시대에 살며 멀리 떨어져 살아도 휴대전화로, 컴퓨터로 얼굴을 자주 뵀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마음을 담아 차분히 손편지를 써보는 것이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대학 졸업 후,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잘 다니다 사람들이 쉬이 가지 않는 핀란드로 유학을 떠나겠다 말씀드렸을 때, 그 걱정과 염려의 눈빛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한편에 두시고 제 결정에 대한 신뢰, 저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셨고, 당시 저는 새로운 도전에 있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습니다.

-30도가 넘는 매서운 핀란드 겨울 추위에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때론 외롭고 힘들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신뢰와 지지는 언제나 제게 있어 따뜻한 에너지였습니다.

작년 유학생활 4년 만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핀란드로 초대했습니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을 뵈니 진작 모시지 못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이 이제 70을 바라보시는 나이에 이제야 조금씩 철이 들고 있는 이 딸내미가 부탁 하나 합니다.

지금처럼 운동도 봉사활동도 활기차게 하시며 건강만 잘 지키고 계세요.

사랑은 내리사랑인지라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늘 부족하다 느끼지만, 그래도 제 인생 최선을 다해 멋지게 살아가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길게 길게 지켜봐 주세요.

설 명절을 앞두고 더욱 그리운 부모님께.

사랑과 존경을 담아 둘째 딸 선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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