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걀, 배추, 무 같은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기름값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고 오르는 추세여서, 경기 둔화 속에 물가 급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고한석 기자!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다고요?
[기자]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2%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2년 10월 2.1% 이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2015년 들어 0%대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기름값이 반등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AI 여파로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0% 넘게 급등했습니다.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고, 무는 1년 전보다 두 배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밥상 물가가 급등하면서 식품과 생필품을 따로 떼어 낸 생활물가지수는 4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인 2.4% 뛰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물가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AI가 잠잠해 지고 수입 물량이 들어오면서 달걀값은 꺾이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도 봄 작물이 출하되면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날씨에 따라 작황이 부진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국제 유가까지 상승 추세여서 전반적인 물가가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에는 소주와 맥주, 커피 가격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도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1%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는 1%, 재작년에는 0.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경기 침체 속에 가계 소득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까지 뛰면서 서민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획재정부에서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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