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다른 대선 주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입니다.
벌써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요동치는 정국이 꼭 앞서있는 후보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저도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정국은 다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선두를 달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대표는 반 전 총장의 사퇴로 대세론을 굳힐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이자 지지율 2위를 기록해온 반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경쟁자라고 부를 만한 인물조차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향후 대선 정국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을 생각하면 문 전 대표가 반길 상황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보수 진영 대선 주자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에게는 반 전 총장의 사퇴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 전 총장을 대신해 보수 진영의 대선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보수 진영 대선 주자로 거론돼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뛰어오르면서 본격적인 대선 후보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 전 대표를 추격하던 야권 주자들의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아주 강력한 충청권 후보 한 명이 사라졌다는 측면에서는 최근 지지율에 탄력이 붙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가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친박·친문 세력 청산을 내걸고 제3지대를 모색하던 정치 세력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정치적 비중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층이 누구를 대안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권 구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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