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이겨낸 다이빙 영웅, 새미 리 / YTN (Yes! Top News)

2017-11-15 10

작은 키에 다부진 몸매의 남자가 다이빙대에 오릅니다.

깔끔한 솜씨로 물에 뛰어드는데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다이빙 10m 플랫폼 2연패를 달성한 故고 새미 리 씨의 경기 모습입니다.

[레이날도 브라운 / 전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 : 미국에서 올림픽에 출전해 첫 번째 금메달을 딴 아시아인이라는 게 대단한 거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주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유난히 물을 좋아했던 소년이 세계적인 다이빙 영웅이 되기까지.

새미 리가 넘어야 할 벽은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었습니다.

1930년대 당시 수영장은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타고난 피부색은 언제나 발목을 잡았습니다.

수영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인종 차별의 그림자는 사회 곳곳에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오웬 웡 / 중국계 미국인(전직 수영선수) : 유색 인종은 백인과 함께 수영장을 사용할 수 없고 그들이 쉬는 시간에만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새미 리도 수영장 물을 갈기 전날에만 연습할 수 있었다고 하고요.]

[칼 시니무라 / 치과 교정의 : 새미 리가 산타애나 주에서 집을 사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미 리 덕분에 아시아인들이 살 수 없던 집들을 살 수 있게 되는 등 많은 것이 바뀌었죠.]

쏟아지는 세상의 편견 속에서 새미 리는 좌절하기보다 노력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누구나 자신을 인정할 수밖에 없으리라 믿었기 때문인데요.

수영장에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 번뿐이라 집 마당에 웅덩이를 파고 연습하며 악착같이 매달렸습니다.

[새미 리 2세 / 새미 리의 아들 : 아버지가 인종차별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강인한 인내심 덕분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아버지는 강한 의지가 있고 지성도 겸비했습니다. 아버지는 교육과 스포츠를 통해서 자신이 이겨낼 수 있을 걸 아셨습니다.]

주변의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작은 거인, 새미 리.

차별을 이겨낸 삶의 궤적은 피부색은 달라도 흘리는 땀방울의 값어치는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류 / LA 시의원 : 제가 힘들다 느꼈던 일들이 힘들지 않습니다. 새미 리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힘이 됩니다. 새미 리 박사가 50~60년 전에 할 수 있었던 일이면 지금 우리가 뭘 못하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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