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국내 면세점 시장이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포화 상태를 맞으며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 와중에 사드 사태의 여파로 중국 관광객마저 줄면서 면세점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이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면세점 1호였던 동화면세점이 매출 부진으로 최근 경영권 매각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문을 열었던 한화와 HDC신라, 신세계DF 등 신규 면세점들도 매출이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3천억 원대에 그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됐던 면세점들이 이처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정부는 2015년 6개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 면세점을 지난해 9개로 늘린 데 이어 올해 4곳을 더 추가시킬 예정입니다.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면세점 시장에 대한 전망을 과도하게 낙관해 단기간에 특허를 너무 많이 발급한 것입니다.
면세점 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단체관광객 매출의 일정 부분을 여행사에 지급하는 '여행사 지급 수수료'도 과거 10% 수준에서 30%대로 뛰어올라 수익성마저 크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사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면세점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면세점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5년 시한 특허제를 폐지하고 허가제를 통해 시장의 완전 자율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면세점들의 전체 매출 가운데 60%를 웃도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시장 여건마저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면세점 업계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할 전망입니다.
YTN 이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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