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인 입춘이었습니다.
모처럼 포근한 날씨 속에 한해 복을 빌면서 봄기운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주말이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가는 서예가 앞에 긴 줄이 생겼습니다.
입춘을 맞아 한해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고자 '입춘 첩'을 받아가려는 시민들입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특별한 글귀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혜진·석가윤 / 부산 좌천동 : (아이가) 개구쟁이예요. 그래서 입학하면 잘하라는 의미로 자기 방 책상 위에 붙여서 학교 갈 때마다 보라고.]
언 땅을 뚫고 돋아난 냉이로 밭이 온통 푸른 빛입니다.
비닐하우스는 봄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달래 향으로 가득합니다.
[김순곤 / 태안군 원북면 : 이걸 깨끗이 닦아서 썰어 왜간장으로 섞어서 밥을 비벼 먹으면 좋고.]
시장에도 벌써 봄나물이 나와 파릇파릇한 자태를 뽐냅니다.
시선을 빼앗기고 절로 걸음이 멈춥니다.
[황선자 / 전주 남부시장 상인 : 입맛 없을 때 돌아오니까 봄나물로 입맛 좀 잡으라고 봄 향기가 벌써 오고 있어요.]
어둡고 두꺼운 겨울옷을 벗고 한옥마을에서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
화사한 한복에서도 봄기운이 물씬 풍깁니다.
[임은서·정재은 / 전남 순천시 연향동 : 외투 안 입고 한복만 입고 나왔는데 좋은 것 같아요. 따뜻하고요. 날도 따뜻해져서 점점 봄이 다가오는구나 하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겨울이 다 지나지 않았지만, 땅속에서는 생명이 태동한다는 입춘.
마른 가지를 뚫고 피어난 매화가 봄이 멀지 않았다고 속삭이는 것 같은 포근한 주말이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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