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신규 사업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영이 나빠진 건데요.
면세점 사업에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동화면세점, 1973년에 생긴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입니다.
면세점은 명품 브랜드를 얼마나 입점시키느냐가 경쟁력의 척도인데요.
동화면세점도 한때 명품 매장들이 입점하면서 성장했지만, 매출이 점점 떨어졌고, 결국, 올해 들어 루이뷔통과 구찌 매장이 철수했습니다.
경영이 급격히 나빠진 동화면세점은 지분을 갖고 있는 호텔신라에 지난 12월까지 갚아야 할 715억 원을 주지 못했고, 이달에는 788억 원을 갚아야 하는데 역시 그럴 돈이 없습니다.
그러면 계약에 따라 담보였던 주식 30.2%를 내놓아야 합니다.
호텔신라가 이걸 넘겨받으면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지만, 호텔신라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최악에는 동화면세점이 문을 닫고 청산될 수도 있는 겁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정부가 면세점 특허를 대폭 늘려 신규면세점이 대거 문을 열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죠.
서울 시내에는 가장 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등이 있었는데요.
지난 2015년 6곳이었던 서울 시내 면세점이 이제 13곳이 됐습니다.
두 배나 늘었죠.
그러면서 면세점 업계에도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12조 3천억 원가량, 1년 전보다 33.5%나 늘었습니다.
매출 신장은 대부분 대기업입니다.
롯데와 신라가 크게 늘었을 뿐이고 다른 면세점은 미미합니다.
신규면세점들은 대부분 적자입니다.
여기에다 면세점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정체하고 있습니다.
계절적인 영향도 있지만, 사드와 반한류 정서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면세점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정부와 업계가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중국만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가 되도록 하는, 관광 사업의 확대와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면세점 양극화가 던져준 관광업계 전반에 대한 고민입니다.
YTN 박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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