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지지율에 탄력을 받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지율 상승세를 견제하기 위해서인지 진보·보수 양 진영에서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는데 안 지사는 오해라면서도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2일 제안한 대연정을 둘러싼 논란은 주말을 지나고 더 확대됐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청산 대상인 새누리당과 대연정을 하자는 주장은 국민 열망에 어긋난다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재명 / 성남시장 : 대연정이 새누리당과 손을 잡자는 뜻이 아니고 국회 내에서의 협치를 말하는 것이었다면 용어를 잘못 선택한 것이니까, 그 점은 잘못이 분명합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실수를 솔직하게 사과하라고 비판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새누리당을 포함한 연정 제안은 개혁 의지가 없다는 거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대연정의 상대방인 보수 진영도 부정적입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의운, 바른정당 남경필 지사 등 일부 환영 입장도 밝혔지만, 양당 지도부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정우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개헌이 전제되지 않은 연정 논쟁은 현실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치공학으로 비칠 수 있고 정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이 계속되자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4당 체제에서 연정은 불가피하다고 안 지사의 손을 잡아주면서, 새누리당은 연정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이 공식 제안한 국민의당 등과의 공동정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진보 진영 내부에서 오해가 커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논란의 주인공인 안 지사도 의회와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지, 새누리당을 용서하자는 건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안희정 / 충남지사 : 차기 정부는 이러한 불법에 대해서 엄격한 수사를 통해서 그 죄를 묻고 그것을 벌하는 의무를 다음 정부는 갖게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대연정 제안은 지지층 외연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전통적인 지지층의 반감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지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뛴 안 지사의 제안이라 안팎에서 매서운 공격이 쏟아지는 양상입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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