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잠적했던 핵심 인물 고영태 씨가 오늘 법정에서 처음으로 최 씨와 마주합니다.
한때 최 씨 측근이었다가 등을 돌려 각종 의혹을 폭로했던 고 씨가 법정에서 어떤 증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때는 '최순실의 남자'로 알려졌다, 지금은 각종 의혹을 폭로하며 최 씨와 등을 돌린 고영태 씨.
[고영태 / 더블루K 前 이사 : 팩스가 잘 안 된다, 스캔이 안 된다 해서 사무실 들어가 봤는데 컴퓨터를 얼핏 봤을 때 그게 (연설문이) 있었습니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세상에 알린 만큼 탄핵 심판정에도 출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 씨는 그동안 2차례나 불출석했습니다.
잠적 논란에까지 휩싸였던 고 씨가 오늘 최순실 씨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을 통해 전했습니다.
이럴 경우 두 사람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처음으로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과연 고 씨가 최 씨를 마주한 법정에서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한때 친구였던 차은택 씨가 두 사람을 불륜관계로 규정하는 법정 증언을 하는 등 고 씨에 대한 구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 씨가 오늘 형사재판 증인 출석을 계기로 이번 주 예정된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할지 주목됩니다.
그동안 대통령 대리인단은 고 씨를 이번 사건 주범으로 지목하며 증인 출석을 자극해 온 만큼, 고 씨가 헌재에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중환 / 대통령 대리인단 : 대통령 대리인단이 파악한 이 사건의 발단은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존재를 드러내지 않던 최서원(최순실)이 고영태와 불륜에 빠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다만, 아직 고 씨에게 전달되지 않은 헌재 증인 출석 요구서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변수입니다.
대통령 측은 재판에 나올 고 씨에게 출석 요구서를 전달해 달라고 헌재에 요구한 상태이지만, 실제로 출석요구서 전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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