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한국지엠의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회사 고위 임원과 전·현직 노조 간부 수십 명이 조직적으로 개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직 노조 지부장은 채용 대가로 받은 현금 4억 원을 자신의 집 욕실 천장에 숨겨 놓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안 욕실 천장을 뜯어내자, 은밀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자그마치 4억 어치 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한국지엠 전직 노조 지부장이 회사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뽑아주고, 뒷돈을 받아 몰래 숨겨놓은 겁니다.
노조 간부들과 회사 임원 20여 명이 짜고 벌인 취업청탁 비리는 은밀하지만 조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원자들은 적게는 취업 브로커에게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8천만 원을 건네며 채용을 부탁했고, 회사 관계자들은 학교 성적이나 면접 점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이들을 합격자 명단에 올렸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123명이 부정 채용됐는데, 오고 간 검은돈은 11억 5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이런 채용비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은 인천 부평공장 합격자의 35%가 넘습니다.
[김형근 /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장 : (지원자들은)많게는 십여 차례 정상적으로 원서를 제출하고 취업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후에, 없는 형편에도 어머니께 부탁해서 돈을 마련하거나 사채를 빌려서 (취업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의 노조 간부들이 특정 회사를 납품 업체로 선정하며 뒷돈을 받은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8개월에 걸친 한국지엠 비리 수사를 마무리하고, 전 현직 임원과 노조간부를 포함한 44명을 붙잡아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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