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사들이 연구용 목적으로 기증받은 해부용 시신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교수까지 포함됐는데, 한 의사는 해당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술복을 입은 남성 다섯 명이 해부용 시신 앞에서 웃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서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한 의사들이 해부실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겁니다.
[대학병원 관계자 : 다 끝나고 촬영하자고 해서 교수가 응했는데 당연히 상반신만 찍히는 줄 알고….]
사진 속에는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지역 재활병원 의사도 포함됐는데, 한 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계정을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대형병원 관계자 : 당시에 저희가 (행사를) 주관하면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공지를 여러 번 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해부용 시신 앞에서 사진을 찍는 건 의사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합니다.
[대한해부학회 관계자 :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죠. 윤리적으로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아니기 때문에….]
사진 속 교수가 근무하는 대학병원 측은 교수들의 행사 참석 내부 지침을 보완하고, 윤리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성형외과 수술실 안에서 환자를 놔둔 채 케이크 촛불을 끄는 사진이 SNS에 공개되는 등 의사들의 윤리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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