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구제역 발생에서 정부의 준비 부족이 또다시 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방역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백신의 부족 사태는 그동안 생산에만 주로 집중하고 방역에는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구제역 발생 당시 정부가 보유한 소 전용 백신은 백90만 마리 분량이었습니다.
O형과 A형을 동시에 막을 수 있는 백신인데, 우리나라 소 2백83만 마리 전체를 접종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천만 마리에 이르는 돼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구제역 백신이 O형만 있고 A형은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서상희 /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 결국은 구제역은 A형이든 O형이든 돼지도 감염되고. 만약에 돼지에 감염되면 사실 돼지는 A형 백신을 하고 있지 않거든요. 그러면 대량 감염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는 완전히 상반됩니다.
영국의 경우 구제역 발생 5일 안에 신속하게 접종할 정도인 2천만 회분 이상 보유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천6백만 회분을 항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추가 공급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 정책을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으로 삼고 있는데도 준비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정부가 수십 년 동안 생산의 의미인 축산에만 집중하고 방역에는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우희종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당장은 경제적 이익이 있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유행병이 돌게 되어서 수많은 동물을 매몰 처분하게 될 때 사실은 최종적인 피해액은 어머어마하게 커지게 됩니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방역 분야를 전문화하기 위한 법 개정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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