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앞두고 정치권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조기 인용을 위해 당력을 총동원하기로 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반의회적 작태로 헌재를 압박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위기론을 거론하며 주말 촛불집회 총동원령을 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탄핵 심판 중인 헌법재판소에 대한 압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헌법 가치를 파괴한 건 박근혜 대통령이고, 헌정질서의 조속한 복구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거듭 조기 탄핵 인용을 촉구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이 탄핵당해서 직무가 정지된 이 마당에 헌정질서를 조속히 복구해야 한다는 것은 전 국민적인 염원이고….]
헌재의 조속한 인용 결정을 요구하면서도 촛불집회 참여를 자율에 맡긴 국민의당은 광장과 국회에서 할 일을 모두 책임 있게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선 총리 후 탄핵'을 반대해 황교안 총리 유임이란 결과를 초래한 민주당이 촛불 민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연호 / 국민의당 대변인 :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에 국민께 사과를 드리기는커녕 지금까지 뭘 잘한 게 있다고 촛불을 들자며 촛불집회 주최자인 양 행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야권이 선동 정치로 헌재 결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민생 챙기기에 전념하고, 탄핵 심판은 헌재에 맡긴 뒤 결과에 승복하면 될 일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정우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국회라는 민의의 전당은 내팽개치고 길거리로 나가 군중 선동 정치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것이 반의회적 작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바른정당은 촛불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민주당이나, 태극기 집회 참석을 은근히 부추기는 새누리당 모두 한심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장제원 / 바른정당 대변인 : 민생을 책임지고 있는 국회는 탄핵의 초심으로 돌아가 헌재의 판결을 담담하고 냉정하게 지켜보며 국정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된 민심의 대립이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헌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각 정치세력 사이의 긴장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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