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공장에 농촌 몸살...지자체 수수방관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일자리 제공과 마을 경제 활성화라는 달콤한 말을 앞세워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공장들 때문에 농촌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소음이나 악취에 시달리는 건 다반사고,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지만 정작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지자체는 뒷짐을 지기 일쑤입니다.

지금부터 보게 될 이 마을의 사연은 농촌 마을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연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함안군에 위치한 작은 마을.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뜻의 가동마을에 10년 전 공장 5개가 들어섰습니다.

주민들은 그때부터 삶이 무너졌다고 말합니다.

[성경자 / 주민 : 수정시켜놓으면 한 달만 지나면 유산되고, 또 한 달만 지나면 유산되고 이래서 우리는 (수정이) 안되는가보다 싶어서 한 마리 팔고, 두 마리 팔고 모두 팔았다는 거 아닙니까. (수정이) 안 돼서….]

입주 전 공장 측은 일자리를 제공해 마을 경제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배청수 / 주민 : 젊은 사람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까? 여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여자 한 명뿐이에요.]

평균 연령 75세, 30여 가구만 사는 작은 마을 주민 중 공장에서 일하게 된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던 겁니다.

현재 주민들은 불편함을 넘어서 건강 이상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배종화 / 주민 : 암도 걸리고 뇌수술도 하고 피부도 가렵고 따갑고 시력의 장애를 겪는 사람이 마을 주민 중에서 3분의 1이 넘어요.]

불안한 주민들은 공장과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공장 인허가를 내주고 관리 감독을 담당한 지자체의 대응은 주민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함안군청 관계자 : 군 단위 환경부서에서는 이 역학 조사를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인력도 없고, 참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들은 역학조사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호소하는 고통에 비춰보면 너무도 소극적인 태도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올 연말, 고무와 플라스틱 등 유해물질을 다루는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산업단지가 들어오려면 주민 대상 공청회와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꼼수를 써 교묘히 넘어갔습니다.

[배종화 / 주민 : 동네 사람은 10%도 참석이 못 했어요. 지나고 난 뒤에 우리가 알았어요.]

언제나 포근하게 안아주... (중략)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ln/0103_20170211050011367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