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도로 위 폭탄'이라고 불리는 차량 적재물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로 한가운데 빈 맥주병 수천 개가 깨졌습니다.
경찰들이 빗자루에 삽까지 들고 도로를 치웁니다.
지난 7일, 서울 공릉동에서 46살 김 모 씨가 트럭에 싣고가던 맥주병 3천여 개가 쏟아졌습니다.
[백종훈 / 사고 목격자 : 제가 그 차 뒤에 있거나 옆에 갔더라면 맥주병이 쓰러지면서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고요. 솔직히 좀 불안하죠.]
맥주병을 담은 상자에 줄을 느슨하게 고정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묶는다고 묶어서 왔는데 돌면서 풀어졌나 봐요. 그러면서 쓰러져버렸던 거죠.]
이처럼 도로 위 폭탄으로 불리는 화물차의 적재물 낙하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달리던 버스에 쇳조각이 날아드는가 하면 떨어진 철사 뭉치를 피하려다 차량 두 대가 잇따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4월에는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버스 3대가 잇따라 추돌해 한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도로에 떨어진 매트리스를 피하려다가 발생한 사고입니다.
[이슬기 / 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위 : 운전자들의 부주의라고 생각하고요. 급하게 가려다 보니 이런 일들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도로에서 차량에 실은 물건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는 지난해에만 2만 7천여 건에 이릅니다.
지난 2013년부터 3년 동안 207건이 실제 교통사고로 이어져 6명이 숨지고 34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호원 /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박사 : 차량 속도에 의해서 (적재물 속도가) 가속되기 때문에 낙하물에 의한 충격은 일반 사고와 비교하면 차량이나 운전자한테 피해가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이 적재물 안전에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관련법을 구체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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