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영수 특검팀이 한 차례 무산됐던 대면조사를 성사시키겠다는 뜻을 박근혜 대통령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 측의 반발을 우려해, 극비 보안 속에 진행 중인데,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적절한 조치'란 표현을 썼습니다.
박 대통령 측과 '조율'이나 '협의'가 '재개'됐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대통령 대면조사 관련해서는 현재 특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지난 9일 청와대 경내에서 대면조사를 하자고 합의하고도, 사전에 언론에 공개됐다며 박 대통령 측이 조사를 거부한 점을 고려해 최대한 말을 아끼겠다는 의도입니다.
일단 특검이 일정을 조율하자고 먼저 연락했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특검은 다시 저자세로 나서진 않겠다며, 지난 7일 이후 박 대통령 측의 연락을 기다려왔습니다.
이제 와 먼저 연락하면 소모적인 신경전만 벌이다 일주일 가까운 수사 기간을 날려버렸다는 비판을 시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기존 대면조사 조율과) 같은 방식은 아니라고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특검이 밝힌 '기존과 다른 적절한 조치'는 언제 어디서 조사를 하자고 통보하는, 그동안 검토해왔던 출석 통지 방식이 유력합니다.
그러나 특검이 제안한 일정을 박 대통령 측이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남은 수사 기간은 2주가량, 막바지 보고서 작성 등을 위한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수사 가능 일수는 며칠에 불과합니다.
이번 주 중에 성사되지 않는다면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의 대면조사는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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