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이 구속영장 재청구 끝에 결국,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출범 초반부터 삼성 수사에 주력해 온 특검은 79일 만에 '뇌물죄 입증'의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영수 특검팀은 공식 출범 전부터 삼성의 고위 핵심 관계자들을 사전 조사하며 예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첫날부터 대규모 압수수색으로 삼성과 최순실 씨, 박근혜 대통령이 얽힌 뇌물 수수 혐의를 집중 조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국민연금에 삼성 합병을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은 문형표 전 장관이 수사 시작 열흘 만에 첫 구속자로 기록됐습니다.
그리고 특검 출범 23일 만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430억 대 뇌물 제공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0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후 닷새간의 장고 끝에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뇌물을 받은 당사자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는데, 대통령 대면조사까지 늦춰지며 고비를 맞았습니다.
절치부심한 특검은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용 수첩 39권을 확보하며 새 활로를 찾았습니다.
삼성 합병 이후,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해 공정위 특혜 정황은 물론 최순실 일가에 대한 우회 지원 의혹까지 추가로 포착한 겁니다.
이후 이 부회장을 한 차례 더 부르며 구속영장 재청구라는 승부수를 던져 구속에 성공했습니다.
출범 79일 만에 이 부회장을 구속한 특검은 뇌물죄 입증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도 한층 수월하게 됐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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