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그제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됐습니다.
김정남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가족 대부분이 망명의 길을 걷거나 암살되는 비운을 겪어야 했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남 가족의 비운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모친인 성혜림의 결혼 생활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시작됐습니다.
1960년대 말 당시 북한에서 유명한 배우였던 성혜림은 유부녀였습니다.
그러나 선전선동 차원에서 영화 제작에 몰두하던 김정일의 눈에 들어 강제로 이혼한 뒤 김정일과 비밀 동거에 들어간 겁니다.
1971년 김정일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할아버지인 김일성도 한동안 김정남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김정남은 1996년 이모인 성혜랑이 탈북하면서 수령 장남으로서 입지가 흔들렸습니다.
1997년 이모와 함께 탈북한 이종사촌 이한영이 서울에서 암살되고, 모친인 성혜림도 2002년 모스크바에서 신병 치료 중에 쓸쓸히 사망했습니다.
김정남은 2001년 일본을 불법 입국하려다 적발되고, 이 과정이 텔레비전에 노출되면서 아버지 김정일의 미움을 사게 됐습니다.
2011년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했지만,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2013년 마카오로 생활비를 보내주던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뒤에는 암살 위험에 노출됐다는 전망이 부쩍 커졌습니다.
김정남은 자신은 물론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아들 김한솔의 안전을 위해 은둔 생활을 희망했지만, 스스로 살해되는 비운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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