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독극물로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용의자의 모습이 공항 CCTV 영상을 통해 포착됐습니다.
김정남에 대한 부검은 오늘 중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이 김정남 살해범의 행방을 쫓고 있는데, 진전이 좀 있나요?
[기자]
북한 요원으로 파악된 여성 2명이 김정남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됐는데요.
용의자 중 1명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모습이 공항 CCTV를 통해 포착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입니다.
단발머리에 흰색 긴소매 티셔츠와 짧은 치마 차림, 작은 가방을 멘 평범한 여성이 공항 밖에 서 있는데, 평범해
이들은 범행 직후 입국장을 빠져나가 택시를 타고 시내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현지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동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건 당시 상황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그제 오전 9시,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마카오행 항공편으로 출국을 앞둔 상황이었는데요.
체크인 절차를 밟던 도중 여성 2명이 뒤에서 접근해 김정남의 얼굴에 독액 스프레이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김정남은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발작 증세를 보였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습니다.
김정일의 장남으로 한때 후계자로까지 꼽혔던 김정남은 이복동생인 김정은이 집권한 뒤로는 북한에 가지 못한 채 해외로 떠돌았습니다.
최근에는 내연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을 오갔고, 지난 6일부터 쿠알라룸푸르에 체류 중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보도자료를 보면 김정남은 이름이 '김철'로 명시된 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정확한 사인이 나오려면 김정남에 대한 부검 결과를 지켜봐야 할 텐데, 관련 일정 어떻게 되나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김정남은 사건 당일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을 거뒀습니다.
공항에서 20~30분 거리에 있는 이 병원 내 영안실에 시신이 안치돼 있었는데, 조금 전, 시신이 부검실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들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중 부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부검 후 처리 문제도 관심입니다.
북한 대사관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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