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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부회장 재소환 조사를 마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특검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삼성그룹은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룹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보고 구속을 피하는 데 최대한 힘을 쏟는다는 입장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그룹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큽니다.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뿐 아니라 박상진 사장에게도 영장이 청구된 데다가 새로운 범죄 혐의까지 추가되자 더욱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특검이 한 달 동안 보강수사를 거친 만큼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영장에 담긴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달 1차 영장 청구 때 대가를 바라고 최순실 측을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던 삼성 미래전략실은 이번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최순실 모녀에게 삼성이 지원해준 대가로 여러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진 데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혐의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과정에서 금융감독위원회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이 부회장과 변호인단은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영장 기각에 사활을 걸고 영장실질심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은 최악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기업 활동은 이른바 '올 스톱'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 수사 마무리 후 발표하려던 미래전략실 해체안을 포함한 삼성 쇄신안과 조직 개편, 지주 회사 전환 문제 등도 안갯속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 부회장이 실질심사를 마칠 때까지 당분간은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총수에게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데 대해 재계는 기업인을 옥죄는 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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