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잠을 자지 않는 야생동물들에게 겨울은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 참 힘든 시기입니다.
천연기념물 산양이 강원 지역의 폭설과 한파로 고립돼 생명이 위태로웠는데 구조 작전에 나선 국립공원 직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폭설이 내린 산 속에 거의 파묻히다시피 한 천연기념물 217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
먹이를 찾아 설악산에서 내려왔다 폭설과 한파가 닥치면서 눈에 덮인 채 얼어버려 며칠을 굶은 끝에 탈진 상태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출동해 조심스레 산양 구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산양은 주로 산악 고지대의 깊은 계곡이나 절벽에서 생활하는데 겨울철에는 숲 바닥에 떨어진 열매나 갈잎 등을 먹으며 버팁니다.
산양들이 주로 사는 강원도 인제군엔 대설경보 3차례, 한파경보 2차례 발효되는 등 올겨울은 산양들에게 유난히 혹독했습니다.
[장범영 / 강원도 인제군 용대2리 : 평상시보다는 겨울철에 먹이 활동이 조금 힘들어서 그런지 민가 쪽에서 종종 발견되는 그런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기나긴 겨울이 끝나가지만, 우리나라에 천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산양들의 고난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특히 산양들에게 있어서 보릿고개에 해당하는 3월에 고립되거나 탈진하는 산양들이 구조되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서식지 순찰을 강화하고 신속한 구조를 위해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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