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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차례 기각됐던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이 발부된 데는 새로 발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 삼성 합병뿐만 아니라 경영권 승계 전반을 살펴본 특검팀의 전략도 적중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특검은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39권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안 전 수석이 폐기하라고 건넨 수첩을 담당 보좌관이 청와대에 보관해뒀다가 특검에 제출한 겁니다.
결국, 이 수첩이 이 부회장의 운명을 뒤바꾼 스모킹 건, 즉 핵심 증거가 됐습니다.
[이규철 / 특검 대변인 : (영장 발부 사유에도) 새로운 주장과 추가 해명자료가 보완됐다고 판단이 되어있는데,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있던 내용이 상당히 중요한 자료였다는 것을….]
여기에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3차례 단독 면담 정황이 상세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의 이 3차례 면담에서 삼성의 경영권 승계 논의가 이뤄졌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뇌물죄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주로 살펴봤던 첫 영장 때와 달리, 큰 그림을 그린 겁니다.
[이규철 / 특검 대변인 : 삼성 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만 대가관계와 관련된 게 아니라,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은 이제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는 데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20일 이내에 기소하면 되지만 1차 수사 종료일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이 부회장을 수시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검은 수사 기간 연장이 안 되면 수사종료일인 오는 28일에 즈음해 이 부회장을 기소하면서 최지성 부회장 등 다른 임원들의 사법처리 수위도 결정할 예정입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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