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이 진행됐는데 현장에서는 고령의 농민들이 백신 접종작업에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백신 접종 이후 폐사 등 부작용까지 잇따라 농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제역 백신 접종을 마친 한우 사육 농가입니다.
농장주는 80여 마리가 되는 소에 직접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70대 고령의 농민들은 좁은 우리에서 소들이 날뛰다 보니 백신 접종을 목숨 걸고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철재 / 한우 사육 농민 :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다 보면 사람 다치는 경우가 있어. 여러모로 어려워.]
전문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사실상 농민들이 백신 접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한우 사육 농민 : 백신 놓을 때마다 참 힘들어요. 정부에서 전문요원들을 책정해서 제때 놔주시면 방역도 철저히 잘 될 것 같아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일제 백신 접종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이 농장의 경우 백신 접종 이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송아지 2마리를 잃었습니다.
백신을 맞은 어미 소가 예정보다 출산을 일찍 하면서 세상에 나온 송아지가 얼마 안 돼 숨졌고, 또 다른 한 마리는 태어난 지 3일 만에 백신을 맞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구제역 백신을 맞은 염소가 새끼를 유산하거나 조산하는 피해도 확인됐습니다.
[정한영 / 충남동물종합병원 원장 : 전문가가 접종한다고 하더라도 부작용이 있는데 일제 접종을 상황이 매우 급하다 보니까 하긴 했는데 부작용이 속출한 거죠.]
구제역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한 정부의 백신 정책.
하지만 고령의 농민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책임을 떠 앉는 것도 모자라 백신 부작용까지 감당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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