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수사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다른 대기업들은 다음은 누구 차례가 될지 초긴장 상태입니다.
이들 기업은 수사 기간 연장 시도 등 특검 수사 분위기가 반전되자 매우 당혹해 하면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잡니다.
[기자]
지난 14일 박영수 특검팀은 2주 남은 수사 기간을 고려했을 때, 삼성 말고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뇌물과 청탁 명목으로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다는 의심을 받았던 대기업들은 당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다른 대기업 수사는 아마 본격적으로 수사하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혔습니다.
시간적 여유와 자신감을 얻은 특검이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수 있고, 수사 강도도 훨씬 세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은 SK와 롯데, CJ, 포스코 등입니다.
최태원 회장 사면 로비 의혹을 받는 SK그룹의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 이후 달라지는 상황이 있을지 확인하고 있다며 특검이든 검찰이든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면세점 특허권 로비 의혹을 받는 롯데 측은 이 부회장 구속에 우려를 표하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란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 어려운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면세점 추가 선정과 관련해서는 동기와 시점이 전혀 맞지 않는 관계없는 사안입니다.]
이재현 회장 사면 로비 의혹을 받는 CJ그룹 측은 이 부회장 구속에 큰 충격을 받았고 매우 당혹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CJ가 현 정부 최대의 피해자로 4년 내내 검찰 수사 등을 받아왔는데, 또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 우려된다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포스코 등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다른 대기업들도 긴장 속에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특검의 수사 기간이 연장된다면 대기업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재계는 당분간 정상적인 경영 활동보다 특검 수사 대응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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