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서슴없이 말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다른 나라를 끌어들여 큰 오해를 살만한 연설을 했다가 외교 문제로까지 번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애꿎은 언론에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플로리다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 연설에서 유럽의 난민 수용 정책 비난에 열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
무분별한 난민 수용의 결과를 언급하며 스웨덴을 예로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어젯밤 스웨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세요! 스웨덴! 스웨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많은 이민자를 받더니 상상도 못한 이런 문제를 겪는 거예요!]
연설을 본 스웨덴 당국은 황당했습니다.
전날 밤 스웨덴엔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치 엄청난 사건이 난 것처럼 미국 대통령이 공개 연설을 했기 때문입니다.
주미 스웨덴 대사관은 곧바로 트럼프의 발언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지 공식 질의했고, 총리까지 직접 나서 황당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스테판 뢰벤 / 스웨덴 총리 : 아마 다른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스웨덴 관련 말을 듣고 참 놀랐습니다.]
발언에 대한 추궁이 계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를 보고 한 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영화 제작자가 출연해 이민자 때문에 스웨덴에 범죄가 늘었다는 말을 한 바 있는데, 마치 전날 밤 테러가 난 것 같은 뉘앙스로 전달한 것입니다.
더욱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다시 언론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스웨덴의 이민 정책이 아주 잘 작동하는 것처럼 말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자신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는 등 이미 드러나 있는 허위 사실을 여러 차례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도 여전히 말에 대한 책임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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