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출범한 박영수 특검의 수사가 오늘 공식 종료됩니다.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았지만 이번 특검은 역대 최대규모로 준비 기간을 포함해 90일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됐는데요.
쉴 틈 없이 달려온, 특검의 행보를 한상옥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게이트.
정부와 재계, 학계를 넘어 현직 대통령까지 얽힌 거대 비리 해결을 위해 특별검사 체제가 출범했습니다.
[박영수 / 특별 검사(지난해 11월) : 저는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습니다. 또한,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입니다.]
이후 특검보 4명과 윤석열 검사를 필두로 한 파견검사 20명의 인선을 마친 '박영수 호'는 사상 최대 규모의 진용을 꾸리고 수사에 닻을 올렸습니다.
많은 관심이 쏠렸던 첫 수사 목표는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이었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낸 출연금을 비롯해 최순실 일가에 제공한 승마 특혜까지 모두 경영권 승계의 도움을 대가로 한 뇌물이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차례 영장이 기각되는 고비를 넘어,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며 1차 수사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새롭게 드러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도 숨 가쁘게 이어졌습니다.
전, 현직 문체부 장관들을 잇따라 구속한 데 이어, 넘기 힘든 산으로 여겨졌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까지 구속하며 수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정유라 특혜' 수사에서도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한 이화여대 교수 5명을 전부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9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굵직한 성과를 낸 특검은 그러나 수사의 정점으로 꼽힌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통령 대면조사가 잇따라 좌절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구속 영장이 기각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비롯해 다른 대기업들의 뇌물 수사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둔 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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