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모금을 주도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내일 물러나는데 퇴직금 규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퇴직금이 무려 2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기업들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돈을 낸 것은 자발적인 참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승철 /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지난해 9월 26일 국정감사) : 한류 확산에 따른 기업계의 협조 차원에서 이런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그 뜻을 모아서 저희가 추진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검찰과 헌법재판소에서는 청와대의 지시라며 말을 바꿨고 이에 따라 국회는 위증 혐의로 이 부회장을 고발했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 모금과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승철 부회장이 퇴임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퇴직금 규모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9년 상무보를 시작으로 상무와 전무에 이어 2013년부터는 상근부회장으로 일해왔습니다.
전경련의 상근 임원 퇴직금 지급 기준을 적용하면 18년간 임원으로 재직한 이 부회장의 경우 퇴직금 규모가 무려 20억 원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1년에 1억 원 이상의 퇴직금이 쌓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퇴직금에 퇴직가산금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경련은 재임 중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임직원에 대해 퇴직금 총액의 50% 범위 내에서 퇴직가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내규로 정해놓고 있는데 퇴직가산금 지급 여부는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합니다.
전경련은 이승철 상근부회장의 퇴직금 규모와 퇴직가산금 지급 여부 등은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경련을 대표하는 임원으로서 오히려 재계 이미지를 훼손하고 물러나는데도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느냐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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