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98주년 3·1절을 맞아 전국에서 뜻깊은 기념행사가 잇따랐습니다.
독립투사의 후예인 고려인들도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며, 조상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에 살던 고려인들의 새 터전입니다.
고려인 마을 한가운데 있는 공원에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3대가 모였습니다.
고려인들은 일제의 탄압에 맞서 일어선 3·1절 98주년을 기념해 목청껏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실제로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한 고려인 시인은 숭고한 뜻을 기리며, 한 편의 시를 바쳤습니다.
[김 블라디미르 / 독립투사 후예 고려인 : 오늘 우리는 그때처럼 만세를 외친다 그 누구도 우리를 이기지 못하리라고 만방에 알리기 위함이다 처음으로 적에게 들고 일어섰던 일을 친구들이여,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기념행사를 마친 고려인들은 98년 전 그날처럼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 행렬을 벌였습니다.
[신조야 / 고려인 마을 대표 : 우리 아이들에게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려주고 옛날에 조상들이 독립운동을 했기 때문에 우리 고려인들이 지금 여기에 들어와 살 수 있는 것이다….]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는 7천여 명이 목숨을 바치며 분연히 일어선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타종 행사가 열렸습니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도 독립투사들이 모질게 당한 고문 체험과 독립만세 운동 재연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마련됐습니다.
[한진희 / 독립기념관 관람객 : 아이한테 역사라든지 우리나라가 예전에 어떻게 해서 독립을 했든지 알려줄 겸 독립기념관 나왔는데 날씨도 따뜻하고 아이의 체험 거리가 많아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포근한 날씨 속에 전국은 '나라에 바칠 목숨이 하나밖에 없어 안타깝다'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태극기 물결로 일렁였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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