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엔 스타벅스 매장이 천 개가 넘습니다만, 이 글로벌 커피숍이 전혀 발을 들이지 못한 나라가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인데, 이 나라에도 스타벅스 1호점이 생깁니다.
대형화, 고급화 전략이 통할지는 의문입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밀라노 두오모 근처의 한 커피숍.
몸집 큰 아메리카노는 없고, '테이크 아웃'용 종이컵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작은 도자기 잔에 담긴 진한 에스프레소를 바 앞에 서서 즐기는 게 일상적 풍경입니다.
그런데 내년에 인근에 아주 다른 커피숍이 들어섭니다.
이 나라 스타벅스 1호점입니다.
면적 2천400㎡로 유럽 최대 매장입니다.
[하워드 슐츠 / 스타벅스 최고경영자 : 우체국 건물에 들어섭니다. 거대하고 역동적인 스타벅스 매장에서 다양한 맛을 선사하겠습니다.]
크기와 고급화에 승부수를 둔 셈인데, 통할지 의문입니다.
우리 돈으로 한 잔에 천2백 원 정도로 값싼 에스프레소를 즐기던 이탈리아인들에게 스타벅스의 가격과 맛, 크기 등 모두가 낯설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인 : 저는 양보다는 질이 중요합니다. 스타벅스보다는 기존 에스프레소 바에 갈 겁니다.]
외래문화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크리스틴 컹 / 밀라노 주민 : 미국적인 풍경에 침범당하는 겁니다. 맥도날드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반응에 스타벅스 측은 일단 이탈리아 문화를 존중하는 영업 방식을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는 1호점 계획만 밝혔을 뿐 2호점이나 3호점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의 자존심이 밴 에스프레소 커피의 아성을 과연 허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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