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사라지면서, 삼성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투명한 경영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난제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교차하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그룹 2인자로 불리던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을 비롯해 미래전략실 팀장 7명 모두 삼성을 떠났습니다.
250여 명 임직원은 계열사마다 뿔뿔이 흩어졌고, 그룹 사내방송도, 기자실도 문을 닫았습니다.
미래전략실이 사라진 삼성!
무엇보다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시도는 새로운 시험대입니다.
당장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의 역할이 커지고, 인사도 그룹에서 사장단 인사를 일괄 발표하던 형식에서 계열사별 수시 인사로 바뀔 것으로 예상합니다.
각 계열사 이사회의 권한도 커져 CEO를 선임하고 경영방침이나 사업전략을 짜는 역할까지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전략실 해체 발표 직후 삼성SDI 이사회가 새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이나 삼성전자가 노트7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한 것 등이 이런 방향을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업체 하만을 인수한 사례처럼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커다란 규모의 투자나 신사업 추진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소 2년 정도는 시행착오 속에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1심 재판에서 무혐의나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 바로 경영에 복귀해 새로운 이재용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시각입니다.
현재로써는 삼성이 등 돌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비판도 여전합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미래전략실 해체는 정경유착의 단절과 투명 경영을 위한 삼성의 중요하고 과감한 결단이지만 주주와 국민의 무너진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삼성 개혁과 사회 공헌 등이 제대로 뒤따라야 미래전략실 해체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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