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연예 기획사들이 연예인을 꿈꾸는 이른바 연습생들에게 불공정한 노예 계약을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획사는 연습생을 마음대로 자를 수 있고, 투자금액 3배에 이르는 위약금까지 물리는 횡포를 부렸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측이 방송사에 압력을 넣어 수년 동안 방송에 나오지 못했던 그룹 JYJ.
이 같은 대형 연예 기획사 횡포를 막기 위해 JYJ 법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연예인보다 더한 을 중의 을은 연예인 지망생, 이른바 연습생입니다.
기획사는 연예인으로 데뷔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계약서가 터무니없이 불공정해도 연습생이 되려면 서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기획사들은 품위 손상이나 신용 훼손과 같은 자의적이고 불분명한 계약서 약관을 들어 연습생들을 내쫓았습니다.
계약 해지 원인이 연습생에게 있다며 투자금액 3배에 이르는 위약금을 물리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그만둬도, 전속 계약을 거부해도, 다른 기획사로 가도, 교육비용보다 수배 많은 위약금을 물렸습니다.
JYP, SM, YG 등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 8곳이 연습생을 뽑으면서 노예 계약이나 다름없는 불공정 약관을 적용하다 적발됐습니다.
[선중규 /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심사과장 : 공정위는 시정내용을 각 기획사에 통보하고 향후 불공정약관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한류 열풍을 타고 중소 기획사가 난립하고 있어서, 연습생들을 '갑의 횡포'에서 온전히 보호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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