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위기로 내몰린 것은 최측근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이어온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긴밀했던 관계를 김경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79년 당시 새마음 봉사단 총재를 맡았던 박근혜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앳된 얼굴의 한 여성.
37년 전 최순실 씨의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표정이 두 사람의 친밀도를 가늠케 합니다.
최 씨와 박 대통령의 만남은 최 씨 아버지인 고 최태민 씨의 소개로 시작됐습니다.
육영수 여사가 숨진 이듬해인 지난 1975년, 박 대통령에게 위로 편지를 보내 인연을 맺은 최태민 씨는 본인이 만든 구국선교단에 박 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영입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 최태민 목사가 이런 비리가 있고 나쁜 사람이다, 공격을 딱 해놓은 다음에…. 남을 음해하기 위해서 이런 얘기까지 지어내느냐.]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인연은 1986년 본격화됩니다.
독일 유학을 다녀온 최 씨가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고 있던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장을 맡은 뒤부터입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할 당시부터 최 씨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남편이었던 정윤회 씨가 선거를 진두지휘했고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보좌진도 이때 꾸려졌습니다.
청와대 입성 이후에도 박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는 끊기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로 군림하며 전횡을 휘두른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박영수 / 특별검사 : 최순실은 대통령과 공모하여 이재용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사건입니다.]
40년 동안 이어진 오랜 인연은 결국 박 대통령과 최 씨 두 사람 모두를 법의 심판대로 내몬 악연이 되고 말았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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