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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60% 수준에 그치다 보니 남성의 임금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지는 근로 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여성의 임금은 오후 3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남녀 임금 격차 해소를 촉구하며 여성 근로자들이 국내 최초로 오후 3시에 조기 퇴근하는 퍼포먼스가 곳곳에서 이뤄졌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오후 3시에 조기 퇴근하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
한국에서 남녀 임금 격차가 100대 64로 벌어져 이를 노동시간인 8시간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이 오후 3시 4분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니 일찍 퇴근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런 조기 퇴근 시위는 프랑스와 아이슬란드 등 해외에서는 종종 있었지만, 국내에선 처음입니다.
[정이수 / 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부지부장 : 여성은 기여도가 낮다는 만들어진 이유로 승진에서 밀려나고 낮은 임금을 받고 불안정한 형태로 노동하게 된다. 고위직 여성 비율은 뒤로 갈수록 낮다.]
유리 천장 즉 여성의 승진을 막는 장벽을 없애자는 구호가 적힌 투명 비닐 우산을 든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남성들도 빨간 가발을 쓰고 '동일 노동에 동일 임금을 적용하라'는 구호를 한마음으로 외쳤습니다.
비슷한 시각, 인근 프레스센터에서도 남녀 임금 격차 시계가 오후 3시 4분에 머물러있음을 뜻하는 붉은 스카프가 펄럭입니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남녀 동수가 참여하는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것을 기념한 날로 1975년 UN이 3월 8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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