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재 결정으로 파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4년 14일 만에 서울 삼성동 사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영욕의 역사를 함께 한 삼성동 사저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26 사건이 터지자 당시 박근혜 영애는 청와대를 나와 서울 신당동 집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신당동 집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기 전까지 가족과 함께 살던 곳이었습니다.
10·26 이후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청와대 금고에서 현금 6억 원을 꺼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생활비로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0년 넘게 동생들과 함께 신당동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명의로 된 삼성동 사저로 자택을 옮긴 건 지난 1990년 무렵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정치인으로 데뷔했고, 한나라당 당 대표가 되고 대통령 당선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취임식 당일 주민들이 축하하는 의미에서 진돗개를 선물한 곳도 바로 이 집 앞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집에도 비선 실세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점이 특검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주택 매매 당시 계약과 대금 지금을 박 전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과 최 씨의 어머니인 임선이 씨가 했다고 공소장에 명시했습니다.
이 집의 현재 가치는 공직자 재산공개를 기준으로 25억여 원에 달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대선 토론회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 원으로 삼성동 집을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자 사회 환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 당시 대선후보 : 저는 자식도 없고 가족도 없는 상황에서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당분간 삼성동 사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재산 환원 약속은 빠른 시일 안에 지켜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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