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 부산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보도, 기억하는 분들 있을 텐데요.
부산시교육청이 해당 유치원을 포함해 한 가족이 운영하는 유치원들을 모두 조사한 결과, 100억 원이 넘는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교사의 발길질에 힘없이 넘어지는 아이.
지난해 말 아동 폭행 사건이 발생한 부산에 있는 한 사립유치원입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 2명이 구속됐는데, 교육청 조사에서는 또 다른 범죄가 드러났습니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정 모 씨 일가족이 100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이일권 / 부산시교육청 감사관 : 위법 부당한 회계 집행액 일부와 학부모 징수금 전액이 설립자들의 비자금 등으로 조성돼 118억 원이 부당 사용됐습니다.]
유치원 6곳을 설립해 운영하는 정 씨 가족은 교사에게 줄 상여금 등 20억 원을 빼돌리고, 부식비와 체험 행사비 등을 부풀려 업체로부터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5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빼돌린 돈을 숨기고, 유치원에 출근하지 않고도 매달 천만 원이 넘는 월급을 받아 챙기기도 했는데 정작 유치원 교사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박봉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비자금 적발된 유치원 직원 : (비자금이) 회계 외적으로 발생했거든요. 그러니깐 (교사는) 알 수가 없죠. 안 해보니 내용을 모르죠.]
부산시교육청은 유치원 측이 빼돌린 인건비와 운영비를 환불 조치하고, 설립자 가족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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