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가족을 살리려고 긴급전화를 했는데, 계속 연결이 안 되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최근 미국 댈러스에서는 911 연결이 안 돼 6개월짜리 아이를 포함해 2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었는데, 시장까지 직접 나서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생후 6개월 아들을 잃은 엄마.
[브리짓 알렉스 / 숨진 아이 엄마 : 이제 6개월 된 내 아이예요. 가슴이 찢어집니다.]
목숨을 잃은 과정이 더욱 한 맺힙니다.
자신이 외출한 사이 아이가 갑자기 쓰러져 위급상황에 빠졌는데, 보모가 3차례나 911에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브리짓 알렉스 / 숨진 아이 엄마 : 왜 911 전화를 안 했느냐고 물었더니, 보모는 911 전화를 계속 하는데 안 받는다고 말했어요.]
세 번째 통화에서는 무려 31분이나 수화기를 들고 발을 굴렀지만 결국 통화가 안 됐습니다.
알고 보니 그 시간에 내용도 없는 911 신고전화 수천 통이 몰려왔기 때문이었는데, 가장 심할 때는 442통의 전화가 동시에 걸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낮잠 자던 남성이 숨을 쉬지 않아 가족이 911 신고를 했지만 연결이 안 돼 결국 숨졌습니다.
911 통화를 마비시킨 문제의 전화는 'T-모바일' 통신사 회선의 전화였지만, 전화를 한 주체도 경위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광란의 전화를 '유령 전화'로 부르기 시작했는데, 시장까지 직접 나섰습니다.
[마이크 롤링스 / 美 댈러스 시장 : 이번 사건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통신사 해킹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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