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성공단 폐쇄 사태가 1년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상당수 관련 기업인은 전국을 떠도는 보부상이 됐습니다
지자체 도움을 받아 겨우 재고떨이를 하거나, 노점에서 가까스로 영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매주 촛불 물결이 넘실대는 광화문광장에 낯선 노점 하나가 들어섰습니다.
티셔츠나 내복이 한 장에 5천 원, 정가보다 무려 95%나 쌉니다.
"기능성이에요. 개성공단에서 만들었습니다."
개성공단 제품을 파는 이곳,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서 만든 물건을 받아, 국내나 외국에 파는 영업 기업입니다.
개성공단 폐쇄 직후, 일감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창고에 남은 건 아랫도리만 있는 내복과 100 사이즈가 없는 티셔츠들.
[이용호 / 개성공단 제품 영업기업 대표 : 남한 업체(영업 기업)는 지원이 없어요. 남한 업체는 냉가슴만 앓고 있어요. 직접적인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정부 입장에서.]
재고를 직접 팔아야 하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전국을 떠도는 보부상이 됐습니다.
최고 70%에 달하는 할인율 때문에, 이윤은커녕 간신히 적자 폭만 줄일 뿐입니다.
[김상철 / 개성공단 특별판매전 직원 : 옛날 제3, 5공화국 때 북한 정권 비판했듯이 그런 식으로 북한을 인식하기 때문에 그런 혐오, 적대 관계 이런 거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있어요.]
삶의 터전이던 개성이 굳게 닫힌 뒤 떠돌이 보부상으로 전락한 기업인들.
오늘도 길바닥에서 재고를 처분하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만들었습니다. 재고 지금 처분하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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