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인양 시도를 앞두고 가장 긴장되고 가슴 졸이는 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가족들일 겁니다.
특히 수습되지 않은 9명의 가족은 가족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팽목항에 온 지도 벌써 3년이 됐습니다.
더는 흘릴 눈물도 없을 것 같은데, 차디찬 바닷속에 남은 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금희 / 조은화 학생 어머니 : (딸이) 배에서 엄마한테 오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어서, 엄마인 저는 참아야죠. 내가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우리 은화보다는 덜 힘듭니다.]
어느덧 1,000일을 훌쩍 넘어, 인양이 며칠 지연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대신 제발, 무사히 배만 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내 가족을 다시 품에 안는 것, 그뿐입니다.
[권오복 / 권재근·권혁규 부자 가족 : 일단은 뭍으로 올라와야 하고, 두 번째는 (시신을) 찾아야 한다는 거. 그렇게 해서 장례라도 치러주길 바라는 거죠.]
차디찬 바다에 남겨진 자식 생각에 함께 울고 함께 아파했던 9명의 가족, 단 한 명 예외 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그리고 원인 조사도 중요하지만, 사람부터 가장 먼저 찾아주기를, 이것이 팽목항을 지키는 가족의 소원입니다.
[박은미 / 허다윤 학생 어머니 : (딸을 만나면) 용서해달라고. 엄마 곁으로 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그리고 영원히 사랑한다고 내 딸 다윤이,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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