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거가 없는데도, 수긍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정권의 '오바마 도청 주장'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 FBI가 쐐기를 박았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의 유착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미 대선을 11일 남겨두고 힐러리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하겠다고 발표해 트럼프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트럼프는 그를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유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1월 22일) : 제임스 코미 국장 나오세요. 이 사람 요즘 나보다 더 유명해….]
하지만 이번엔 FBI의 칼날이 트럼프를 향했습니다.
근거가 없다는 상하원 정보위의 발표에도 수긍하지 않던 '도청' 주장에 대해 정보기관으로서 쐐기를 박은 것입니다.
[제임스 코미 / 美 FBI 국장 : 대통령의 도청 주장 트윗 글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습니다. 우리 조직 내부도 면밀히 살펴봤습니다. 아울러 법무부도 아무 근거가 없다는 같은 답변이라며 저에게 대신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어물쩍 넘어가는 듯 보였던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제임스 코미 / 美 FBI 국장 : 지난 대선에 러시아 정부의 개입 시도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수사는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캠프 사이의 개인적인 연계 여부에 대한 것도 포함합니다.]
이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 내통 혐의로 물러났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술 더 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정통성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도청 주장의 역풍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떨어졌습니다.
취임 두 달 시점 기준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인데, '트럼프케어' 의회 처리와 고서치 대법관 후보의 인준 절차가 무거운 부담으로 남아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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