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외교안보정책 사령탑 렉스 틸러슨이 한중일 3국 순방을 마쳤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호평을 쏟아내는데, 우리는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먼저 틸러슨 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는지 들어보시죠.
[렉스 틸러슨 / 미국 국무장관 : (일본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입니다. 수십 년 동안 그랬습니다. 한국은 이와 비슷하게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일본은 '가장 중요한 동맹',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표현했는데요.
미국 당국자들은 보통 우방에 대해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동맹국(Ally), 우방국(Friend), 협력국(Partner) 순으로 언급해 왔습니다.
일본과 다른 '파트너'라는 표현은 엄연히 급이 떨어지는 것이죠.
만찬 논란도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렉스 틸러슨 / 미국 국무장관 : 한국 측의 저녁 초대가 없었고, 제가 피곤해서 저녁을 함께하지 않았다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만찬을 하지 않은 틸러슨 장관.
자신이 만찬을 거절한 것처럼 밝힌 한국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우리 외교 당국자는 일정을 긴밀히 조율했지만, 의사 소통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해명했는데요.
보통의 '외교적인 수사'는 애매 모호하기 마련인데, 틸러슨 장관의 직설화법에 외교부 당국자도 적지않게 당황한 모양새입니다.
글로벌 경영자 출신의 '외교적 실수'인지, 일본을 우선시하는 '속내'가 들통난 것인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번엔 중국에서의 화법입니다.
서울과 베이징에서 말이 달라 논란인데요.
지난 17일, 틸러슨 장관의 대북 메시지는 강경했습니다.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
대중 메시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드 보복은 부적절하다" "우려스럽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랬던 그가, 베이징에 가서는 한 발 슬쩍 뺐습니다.
사드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도 않았고, 북핵 위협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미중 양국이 공동 노력하겠다는 언급에 그쳤는데요.
태도가 돌변한 이유, 뭘까요?
[왕선택 /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 : 틸러슨 장관은 국무장관에 취임한 지 두 달이 됐습니다. 외교 경험이라든가 지식이 미숙합니다. (편집) 상대편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인데, 중국에서도 북...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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