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 총수 일가가 법원에 모두 함께 출석한 것은 그룹 창립 50년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특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실혼 관계 배우자인 서미경 씨의 모습이 36년 만에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신윤정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의혹 첫 공판에 가장 먼저 출석한 사람은 서미경 씨였습니다.
검은색 정장과 안경에 깔끔한 단발 차림으로 비교적 차분한 표정이었습니다.
서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은 채 그대로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서미경 / 신격호 총괄회장 부인 : (검찰 조사 왜 매번 불출석하셨나요?)…]
1980년대 초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춘 뒤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사이에서 딸 유미 씨를 낳은 서 씨가 공개석상에 나온 건 30여 년 만입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남남처럼 갈라선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도 뒤이어 법원에 나왔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죄송하다는 말을 3번 되풀이했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여 초 동안 포토라인에 서서 질문을 들었지만 입은 열지 않았습니다.
95살의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휠체어를 타고 나오면서 3부자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신격호 / 롯데그룹 총괄회장 : (공짜 급여 받은 거 맞습니까?)…]
총수 일가 일괄 기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롯데그룹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검찰의 면세점 특혜 의혹 수사까지 맞닥뜨린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재판 결과에 따라 롯데 경영 구도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당장 롯데월드타워 개장과 지주사 전환 등 굵직한 사업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이 석 달 넘게 출국 금지된 상황에 내우외환이 이어지면서 롯데의 경영 시계는 당분간 안갯속에 머물 전망입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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