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부가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가 월평균 25만 원을 넘는 수준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실제 사교육비 부담은 이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총 사교육비 규모는 18조 천억 원.
학생 수가 줄었지만, 사교육비는 7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학생 한 명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25만6천 원으로, 전년보다 만2천 원이나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학부모들은 실제 느끼는 사교육비 부담은 훨씬 더 높다고 지적합니다.
[이숙민 / 서울 목동 : 학원에서는 몇만 원 오르지만 아이들 다니는 학원이 한 과목이 아니고 여러 과목이다 보니까 집에서 체감을 많이 해요.]
[김희령 / 서울 목동 : 학원은 2개 정도 다니고 있고요. 학원비가 많이 나오다 보니까 부모님께 좀 죄송스러운 마음에 더 열심히 하려는 게 있어요.]
두 과목만 수강해도 6, 70만 원을 훌쩍 넘는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겁니다.
[안상진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 이 비용(지난해 사교육비)도 최대지만은 사실 이것도 축소됐다는, 누구도 이 금액을 보고 '이렇게 적어?'라는 판단이 나올 정도로 여러 항목이 빠져 있다는 조사 자체의 문제가 있고요.]
우선, 사교육비 통계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도 지출이 0원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전체 학생 가운데 68%가량으로 이들만 따지면 월평균 사교육비는 37만8천 원으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여기에 '전국 평균'이라는 함정도 있습니다.
저소득층이나 학원비가 저렴한 읍·면 지역까지 포함해 추산하다 보니 대도시 학부모가 느끼는 사교육비와 편차가 커진 겁니다.
또 방과후 학교 수강비나 EBS 교재비 등이 빠진 점도 문제로 지적됐지만, 교육부는 통계의 목적은 과외 사교육비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방과후 학교 수강비 등은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부모가 공감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 위해선 조사대상 세분화 등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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