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발생 3년이 다 돼서야 정부가 오늘 첫 인양 시도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희생자 가족들은 거리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쳐왔습니다.
세월호 사태를 우철희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여행 가방을 든 단원고 학생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객선에 오릅니다.
몇 시간 뒤, 세월호는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하루가 지나고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박근혜 / 당시 대통령 : 희망을 잃지 마시고 구조 소식을 다 함께….]
세월호는 바닷속으로 모습을 감췄습니다.
온 국민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끝내 304명이 희생됐고 9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참사 석 달 뒤,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꼽히던 유병언 회장은 진실을 감춘 채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해가 바뀌고 세월호 진상을 밝히기 위한 특별법이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다시 찾아온 4월.
아이의 따뜻한 미소를 볼 수 없는 부모는 허망한 마음으로 참사 1년을 맞았습니다.
[박은미 /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 양 어머니 : 바닷물을 한 번 만져봤는데, 딸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
승객들을 버리고 달아난 비정한 선장에게는 참사 1년 반 만에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그리고 2년.
희생자 가족들은 참사 이후 시간이 멈춘 듯 또다시 상처를 곱씹었습니다.
[박예진 / 단원고 故 박예슬 양 동생 : 난 아직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고 언니의 모습들이 두 눈에 아른거려….]
그 사이, 어렵사리 출범했던 세월호 조사위원회는 5건의 조사만을 마치고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바라는 목소리는 촛불집회와 함께 다시 타올랐습니다.
천만의 촛불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풍선을 들고 진상규명을 외쳤습니다.
[홍영미 / 단원고 故 이재욱 군 어머니(8차 촛불집회) : 우리 아이가 '엄마 나 여기 있어'라며 간절히 간절히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들려오는 세월호 인양 소식.
뭍으로 올라오는 세월호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진실도 함께 마주하길, 희생자 가족들 발걸음은 또다시 팽목항으로 향합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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