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의 갈림길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만은 막아내려는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호출한 방패는 유영하 변호사였습니다.
유 변호사는 어제 오후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두 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지난 검찰 수사 때보다는 방문 시간이 좀 짧아졌지요.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는 대개 6~7시간씩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지난 27일에는 3시간, 어제는 2시간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머물렀습니다.
법리 다툼보다는 구속을 피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증거인멸, 도주 우려가 없다는 부분에 주력해 상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변호인단,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는 입장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걸 봤다",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메시지를 취재진에게 보낸 손범규 변호사,
어제는 검찰에 대해서 "뇌물죄는 어불성설이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더니 증거인멸 우려가 말이 되느냐, 자가당착, 자기모순에 빠져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탄핵심판에 이어 지금도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고 있는 황성욱 변호사는 친박 성향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헌재 심판 결과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헌재 결정문을 잘근잘근 씹겠다는 다소 당황스러운 표현까지 썼습니다.
검찰은 실제 도주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헌법과 법률을 경시하고, 향후 수사나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도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측의 이런 입장이 오늘 영장실질심사에서 과연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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