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 수십억 원어치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필터링 장치로 등유에 들어있는 식별제까지 제거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 나주의 한적한 농가입니다.
겹겹이 쌓인 철망 안으로 시커먼 철제 탱크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가짜 경유를 만들어 시중에 대량 유통한 혐의로 46살 윤 모 씨 등 11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지난해 초부터 만든 가짜 경유는 무려 505만 리터, 60억 원어치.
등유와 경유를 2대 8 비율로 섞었지만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부가 가짜 경유를 만들지 못하도록 등유에 식별제까지 첨가해 놓았지만 이를 제거하는 필터링 장치로 무력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장찬익 /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자신들이 직접 특수 제작한 식별제 제거 장치를 차량에 탑재해서 인적이 드문 야산이라든지 심지어 공동묘지 주변으로 옮겨 다니면서 (가짜 경유를) 제조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경유는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산업단지 길목의 주유소를 빌려 정상제품인 것처럼 팔았습니다.
등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이 얻은 이익은 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짜 경유는 환경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연료장치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경찰은 윤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판매책 49살 안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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