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맛있는 식당이나 관광지에 왔다는 걸 사진을 찍어 SNS 등에 올리는 '인증샷'.
최근엔 관람 에티켓을 중요하게 여겼던 미술관도 '인증샷' 을 허용하면서 장벽을 낮추는 분위기입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입니다.
하루에도 많게는 수백 명씩, '인증샷'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곳도 유명 관광지일까요? 여기는 미술관입니다.
여기서 찰칵, 저기서 찰칵.
저마다 '인증' 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강소영 / 관람객 : SNS에 올릴 거고요. 친구들하고 이런 전시회가 있다고 공유하고 싶어서…]
'젊음'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특정 SNS에서 이 미술관이 언급된 횟수는 총 18만여 건.
작품훼손, 저작권 침해 등을 우려해 촬영을 엄격히 제한해 왔지만,
미술관도 이제는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욕구를 거스르기 어렵게 돼 '허용'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관람객이 작가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도 합니다.
점심시간, 실시간으로 SNS에 올려 공유합니다.
[이소영 / 관람객 : (미술관 하면) 틀에 박혀 있고 예의 갖추고 형식적이어야 했는데 사진도 찍고 이러니까 자유롭고 (좋습니다.)]
부담을 내려놓고 인증샷 열풍에 동참한 작가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소통의 창구라고 말합니다.
[안상수 / 안상수체 디자이너 : 저야 즐겁죠. 직접 소통을 하니까 같이 대화를 하면서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물론 촬영을 허용하지 않는 작가도 있기 때문에 미술관에 가면 인증샷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변지혜 / 큐레이터 : 몰래 찍으시는 경우들도 있는데요. 블로그나 (SNS) 계정에 올리시면 저작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발생합니다.]
금기가 깨지면서 인증샷 자유를 누리는 만큼 관람 에티켓은 기본입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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